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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경제학에서 보는 합리적 선택의 기초 및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by ST.Cross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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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의 의미

경제학에서는 모든 경제 주체가 기본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인간형인 ‘경제인(homo economicus)'을 설정하고 있으며 그 특징을 이 합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합리성(rationality)은 경제학에서 추구하는 올바른 선택의 전제조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현실에서 완벽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며 합리적인 사람일지라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합리성이라는 개념은 수단(means)의 합리성을 뜻하는 것일 뿐이며 윤리성과 목표 그 자체의 합리성과는 관련이 없으며 주어진 목표에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 합리성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가정할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인 편익(benefit)이 얼마인지를 계산할 것이고 그다음에는 얼마의 비용(cost)이 들지를 계산할 것이다. 이 두 가지의 계산을 끝내면 마지막으로 이 둘을 비교하여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사람들은 모든 선택의 상황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바로 합리적인 선택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이나 기업, 정부도 이 같은 편익과 비용의 비교를 통해 어떤 일을 실행에 옮길지의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런 비교를 공식화한 것이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이며 이 분석방법은 의사결정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정부가 도로나 공항 등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에 착수하기 전 그 사업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비용-편익분석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분석을 통해 예상되는 편익이 비용보다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위 예시는 어떤 행위와 관련된 비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한 것을 보여 주고 있으며 비용이라고 할 때 흔히 생각하는 것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회계비용(accounting cost)의 개념이다.

어떤 기업의 회계장부를 보면 실제로 지출된 여러 가지 명목의 비용들이 가득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비용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인데, 이렇게 정의된 비용의 개념을 회계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지출하지 않았다 해도 비용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모두 포함시켜야 하지만 실제 지출 내용만 기록할 경우 회계비용은 합리적 선택의 기초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측면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지출하지 않았다 해도 비용의 성격을 갖고 있으면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정의한 것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행위(독서를 위해 쓴 시간)와 관련된 기회비용은 그것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행위들(tv시청, 학습 등으로 얻는 가치)중 가장 큰 만족을 포기하는 행위를 가치로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포기한 행위들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했을 때의 비용이 어떤 행위를 하는 기회비용이 되는 것이다. 즉 기회비용은 어떤 행위의 기회비용은 이를 선택함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여러 행위 중 가장 큰 가치를 갖는 행위의 가치로 측정할 수 있다.

 

기회비용과 함께 합리적 선택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비용의 개념으로 일단 지출된 뒤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으로 매몰비용(sunk cost)이라고 한다.

어떤 행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는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을 생각하지 않아야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이미 지출한 비용을 어떻게 해도 다시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선택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에 의사결정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리말에 ‘본전 생각이 난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비합리적인 태도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예로 비싼 돈을 내고 연주회에 간 사람이 연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면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연주영상을 보는 것이 시간도 아끼고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들인 돈이 아까워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다. 이처럼 이미 지출한 매몰비용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하나의 합리적인 선택의 기본 요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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