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경제를 국민경제(national economy)라고 부르며, 국민경제의 기본골격은 세 경제주체, 세 주요 시장, 세 주요 과제 이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세 경제 주체
개인이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기본 단위이며 각 개인을 직접 분석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가계(house hold), 기업(firm), 정부(government)로 추상적인 집단 세 부문으로 나누고 각각 하나의 경제주체가 되어 경제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국민경제를 파악할 수 있다. 한 국민경제 안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활동은 상품을 생산, 교환, 소비 행위로 요약되며 상품을 소비하는 행위를 주로 담당하는 것은 가계이다. 상품 소비자로서 가계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가계’와 ‘소비자’라는 말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계는 노동이나 자본 같은 생산 요소를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상품 구입에 필요한 소득을 얻는다. 여기서 생산요소 공급자로서의 두 번째 역할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기업은 상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모든 생산활동이 기업에 의해 한 국민 경제에서 무엇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는 기업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가계로부터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요소를 구입한다. 이같이 기업과 가계는 생산요소와 상품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있다.
정부는 제3의 경제주체로 국민에게 세금을 거둬 각종 사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정부의 경제적 역할이 현대 사회에서 점차 커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 전통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고 여겨진 국방이나 치안 외에 환경보호, 복지, 사회간접자본,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여러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도 하고 소비하기도 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겸하고 있다.
세 주요 시장
자본주의체제에서 모든 교환은 시장(market)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며 상품을 사고팔기 위하여 접촉하는 개인들과 기업들의 모임을 뜻한다. 시장이라고 하면 남대문시장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인력시장이나 외환시장처럼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것을 매개로 하여 교환이 이루어지면 모두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상품이나 물건을 사고팔려는 사람의 모임 그 자체를 시장이라고 부를 수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시장은 크게 상품시장과 생산요소 시장의 두 가지로 구분하고, 상품시장에서는 기업이 공급자, 가계가 수요자 역할을 하며 생산요소시장에서는 가계가 공급자, 기업이 수요자 역할을 한다. 또한 생산요소시장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으로 다시 나눠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상품시장, 노동시장 그리고 자본시장 이 세 가지를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이다.
세 주요 과제
국민경제가 가지고 있는 주요 과제 세 가지를 간단하게 말하면 무엇을(what), 어떻게(how), 누구를 위해(for whom) 생산할 것인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자원배분(resource allocation)이란 세 가지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느냐를 뜻하는 개념이며, 주어진 경제적 자원으로 무엇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것이 누구에게 가도록 만드느냐의 문제를 모두 자원배분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1)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한정된 자원으로 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로 먹을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모든 자원을 음식물 생산에 쏟아붓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람들이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먹을 것뿐 아니라 옷, 책, 자동차 등 여러 물건을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것인지는 모든 국민경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2) 어떤 방법으로 생산할 것인가?
생산하기로 결정된 재화나 서비스를 어떤 방법으로 생산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자본보다 노동을 더 많이 투입하여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자본을 더 많이 투입하여 생산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각각의 국민경제는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그 특성에 적합한 생산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똑같은 생산자원을 갖고 있지만 적절한 생산 방식을 택한 국민경제는 그렇지 못한 국민경제에 비해 더욱 풍요로운 소비생활을 누릴 수 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생산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생산한 상품을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가?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를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국민경제에서 일정한 양의 쌀과 옷을 생산하였고, A, B 두 사람이 있는데 각각 독특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A는 먹을 것만 선호하고, B는 옷만을 선호할 때 A에게 옷을, B에게 쌀을 배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A, B 각각의 선호에 맞게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선호를 고려하여 생산된 상품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일은 국민경제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이다.
효율적 자원배분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서 생산할 것인가 이세가지 문제가 바람직한 방식으로 해결하였을 때 효율적 자원배분(efficient resource allocation)이 되었다고 하며 평가기준은 효율성이다. 이처럼 경제학에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 국민경제가 수행해야 할 과제로 자원배분만큼 중요한 ‘분배’(distribution)라는 과제가 있다. 한 국민경제에서 생산된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 문제를 말하며 배분이라는 말과 다른 의미를 가지므로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원배분의 기준은 효율성이지만, 분배는 효율성이 아닌, 바람직하게 이루어졌는지의 여부를 평가하는 공평성(equity)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고, 그 반대일 경우일 수 도 있다는 뜻이다.
배분과 분배는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아 상황에 맞지 않게 혼동하여 사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배분과 분배라는 표현을 엄격하게 구별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나라의 경제를 국민경제(national economy)라고 부르며, 국민경제의 기본골격은 세 경제주체, 세 주요 시장, 세 주요 과제 이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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