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격에서 공급하려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곡선을 공급곡선(supply curve)이라고 하고, 공급량도 수요량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기간 동안 공급되는 양이란 의미의 유량이다. 일반적으로 공급곡선은 오른쪽으로 가면서 올라가는 우상향 하는 모습을 갖는다. 이것은 가격이 올라가면 더 많은 양을 공급하려 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를 공급의 법칙(law of supply)이라고 한다.
공급곡선이 우상향 하는 모양을 갖는 이유는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우선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데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은 점차 커지는 것이 보통이며, 이에 따라 최소 받아야 하는 금액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공급곡선이 우상향 하는 모양을 갖는 것이다.
어떤 상품의 공급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격이며, 그 외에도 투입요소의 가격, 생산기술, 산업 안의 기업 수,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이 공급량의 결정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모든 요건을 동시에 고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품의 가격과 공급량 사이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춰 공급곡선을 그린다. 공급곡선의 경우에도 어떤 요인에 변화가 생겨 상품 공급량에 변화가 오느냐에 따라 동일한 공급선 위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고 공급곡선 자체의 이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려되는 상품 그 자체 가격이 변하면 공급곡선 위의 운동이 나타나는데 이를 ‘공급량’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반면 다른 요인들에 변화가 생길 경우 공급곡선의 이동이 일어나며 우선 투입요소의 가격에 생긴 변화가 공급곡선의 이동을 가져온다. 투입요소의 가격이 상승하면 생산비용도 증가하고 생산자가 최소 받아야 하는 금액도 상승한다. 이것은 공급곡선이 위로 이동한다는 것을 뜻하며 위쪽으로 이동과 왼쪽으로의 이동은 똑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산기술의 변화도 공급곡선의 이동을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 같은 양의 원자재를 예전보다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고 생산자는 더 많은 양을 주어진 가격에서 공급할 것이다. 이 결과 공급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투입요소의 가격이 올라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도한 것을 ‘공급’이 줄었다고 하며 기술진보로 인해 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공급이 늘었다고 한다.
시장의 공급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개인 또는 기업의 공급고선이 도출되었다면 이를 기초로 시장의 공급 곡선을 구할 수 있다. 수요의 경우와 비슷하게 개별적인 공급곡선을 수평으로 더하여 시장의 공급곡선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 방법으로 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생산자가 동시에 생산량을 증가시켜도 투입요소의 가격이 변하지 않을 경우에만 국한된다. 보통은 생산량을 증가시킬 때 투입요소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공급의 탄력성
수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급량을 경정하는 여러 요인에 대해 각각 다른 탄력성을 정의해 측정할 수 있지만 공급의 경우 가격탄력성에만 관심을 가지고 다른 탄력성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확히는 ‘공급의 가격탄력성’이라고 해야 하지만 줄여서 ‘공급의 탄력성’이라고 표현한다.
공급의 가격탄력성(Ep)은 가격의 변화비율에서 공급량의 변화비율을 나눈 값이며, 다음 산식으로 그 값을 구할 수 있다.
공급곡선의 모양만 보고 바로 공급탄력성을 알아낼 수 있는 두 가지 특별한 경우가 있다.
먼저, 수평선으로 그려진 공급곡선의 경우 아주 작은 가격의 변화에 아주 큰 공급량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무한대의 공급탄력성을 갖는다. 반면 수직인 경우 가격이 아무리 변해도 공급량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급탄력성은 0의 값을 가지게 된다.
수요곡선이 직선일 때 그 위의 어느 점에서 수요탄력성을 재느냐에 따라 0에서 무한대까지 값이 나온다고 했지만 공급곡선은 원점에서 출발하는 직선인 경우 어디서 재든 일정한 값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다음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 첫 번째로 생산량을 증가시킬 때 시설용량의 확장 및 추가적인 투입요소 구입 등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다면 공급탄력성이 큰 값을 가진다. 이는 생산량이 증가할 때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기업이 다른 상품의 생산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경우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려대상이 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탄력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기로 갈수록 생산과정에서 가격의 변화에 적응할 기회 커지고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즉 수요와 공급 모두 고려대상이 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가격 탄력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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